하락장에도 꾸준한 미술품 수요…양대옥션 4월 경매 개최

입력 2023-04-17 17:20   수정 2023-04-29 10:47


‘주식투자의 바이블’ 중 하나인 러셀 내피어의 <베어마켓>에는 이런 내용이 나온다. “주식을 아는 사람들은 하락장을 더 사랑한다. 물건을 살 때 저렴한 가격을 마다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투자자는 하락장에서 훨씬 더 높은 수익률로 자산을 불릴 수 있다.”

경기침체의 먹구름이 드리운 지금의 미술시장에도 이 말은 그대로 적용된다. 거래량과 작품 가격은 지난해만 못해도 눈 밝은 컬렉터들의 관심은 꾸준히 유지되고 있다. 글로벌 금리 인상과 실물경기 둔화에도 지난달 ‘아트바젤 홍콩’에서 수십억원대 작품이 줄지어 팔려나간 것도, 지난 16일 막을 내린 ‘2023 화랑미술제’가 역대 최대 관람객(5만8000여명)을 기록한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국내 양대 경매사인 케이옥션과 서울옥션은 꾸준히 경매를 열고 이처럼 ‘좋은 작품을 싸게 사려는’ 수요를 공략하고 있다. 케이옥션은 오는 26일 경매를 열고 작품 총 79점(약 71억원 상당)을 출품한다. 중국 현대미술 스타작가인 쩡판즈의 작품 2점(추정가 11억5000만~15억원)을 비롯해 세계 미술시장의 스타인 아야코 록카쿠(10억~12억5000만원) 등 해외 작가 작품이 주력이다.




국내 작가 중에서는 윤형근, 박서보, 정상화, 하종현과 함께 전광영, 이건용, 이배, 심문섭 등의 작품이 새 주인을 찾는다. 보기 드문 박수근의 정물화 ‘백합’(2억~4억원)도 나왔다. 3미터에 달하는 김종학과 이왈종의 대작도 눈길을 끈다. 출품작은 15일부터 경매가 열리는 26일까지 서울 신사동 케이옥션 전시장에서 예약 없이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서울옥션은 하루 전인 25일 경매를 연다. 105점(약 63억원 규모)이 나왔다. 조선 후기 문인 연객 허필의 금강산도(1억8000만~3억원), 일본의 우키요에 작가인 우타가와 히로시게의 동해도 53 역참을 담은 판화집, 청대 문인 24명의 작업에 오세창의 화제와 제문이 더해진 ‘이박암추향도제영’ 등 동아시아 고미술 작품이 눈에 띈다. 김소월의 <진달래꽃> 초판(5000만~1억원)도 시선을 잡아끄는 출품작이다. 경매에 출품되는 작품들은 15일부터 25일까지 서울옥션 강남센터 5~6층에서 무료로 둘러볼 수 있다.

성수영 기자 syo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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